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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사진- 보는 것이 아닌 읽어야 하는 전시회

김영태


보는 것이 아닌 읽어야 하는 전시회
박기호 사진전 'Texture Photography' 리뷰

2007-04-19~2007-05-02
청담동 와이트월갤러리

김영태(mge6713) 기자


포스터 모더니즘 이전까지의 미술작품은 작품을 본다는 의미가 강하였지만, 동시대 미술작품은 본다는 의미보다는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텍스트를 읽는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모더니즘 사진은 작품의 표현 양식과 최종 결과물의 프린트 완성도를 본다는 의미였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사진에서는 작품에서 드러나는 동시대 문화와 현실을 읽는다는 의미로 변화 되었다.

박기호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을 찍었다. 그런데 단순히 인물을 찍어서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과 관련된 사물들을 사진에 부착하여 전시한다. 전통적인 의미의 사진 전시와는 조금은 성격이 다르다. 오히려 설치작업에 가깝다.

인물을 찍어서 실물과 비슷한 대형사이즈로 프린트 한 다음에 그 인물과 관련된 사물들을 부착하였는데, 사진과 부착물이 상호의미작용 하여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그 크기만큼 컬러도 화려하고 자극적이다. 외형적으로 보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많이 제공한다.

사진마다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택시 기사를 찍은 인물 사진에는 다양한 종류의 모형 차가 부착되어 있고 중국 여인을 찍은 사진에는 중국 국기가 부착되어 있다. 그런데 사진에 따라서는 부착된 사물이 지나치게 설명적이어서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사진은 비밀이 많이 숨겨져 있는 사진이다. 사진을 볼 때 마다 양파 껍질을 벗기는 것처럼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되는 사진이 생명력이 긴 사진이다.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해주기보다는 보는 이들이 무엇인가 생각 할 여지를 주는 사진이 정말 사진다운 사진이고 매력적인 사진이다.

1980년대 이후 현대 사진은 단순히 표현양식과 이미지를 보여 주기보다는 현실에 내재되어 있는 또 다른 진실을 이야기 한다. 연극이나 영화와 같이 서술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는 이들은 숨겨져 있는 텍스트를 읽는 것이다.

이번 박기호 사진전은 현대미술의 탈장르화 또는 혼합매체적인 경향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아쉬운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회는 관람객들과 현대미술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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